내생각들2013.04.20 16:10



월급을 부모님께 다 드리는 여친.. 과연 효녀일까 


제 취미 중 하나가 주변 관찰하기인데요, 

요새 주변에서 한가지 사례를 보며 생각한 것을 적어보겠습니다. 


30세 한국여성

월수입 세후 약 130만원대

월급통장을 엄마가 관리하고 본인은 매월 20만원의 용돈을 받아 씀

월급통장을 만들 때 은행간 것을 제외하고 태어나서 단 한번도 은행에 가거나 ATM 만진 적이 없음

은행송금을 할 줄 몰라 돈 낼 일이 있으면 무조건 현금으로 내겠다고 함, 안된다고 하니 엄마가 대신 송금해줌

본인의 어떤 시험준비에 용돈이 더 필요한데도 엄마 입장이 있으니 돈달라고 할 수 없다고 함

본인저축이 없어 나중에 부모가 결혼자금을 대줄 것인가 하는 문제에 있어 그냥 엄마를 믿는다고 함

엄마는 왜 돈 안버시냐고 누가 묻자 엄마는 다리가 불편해서 못번다고 함 (근데 활동은 다 가능)

가정 경제력 부족으로 본인 월급이 가정 생계에 사용되고 있음

가정내 문제에 있어 모든 결정권이 아빠와 남동생에게 있다고 함, 소극적인 부러움 표현

아버지가 굉장히 보수적인 데에 불만이 있으나 저항하려는 마음이 크지 않음

아랫사람 대할 때 남자에게는 웃으며 애교있게 모시는?; 태도, 여자에게는 딱딱하게 일시킴


이런 경우.. 제가 본 것들을 종합적으로 생각할 때

이 여성분이 본인의 가정에서 일종의 '살림 밑천'이라고 봐야 맞아보입니다.

물론 본인은 그런말을 하지는 않고,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 관점에서지만요.


버는 돈이 전부 가정살림에 귀속되고 본인이 버는 돈에 본인의 권리가 전혀 없으니까요.

그렇다고 가정에 돈벌어다주는 사람으로서 어떤 권리를 갖는 것도 아니고 

남동생이 (여자인 자신보다도) 가정문제에 결정권을 갖고 있어 부럽다고 하니;;

하지만 이 여자분이 독신으로 살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니,

언젠가는 딸의 입장에서 벗어나 결혼도 하고 한 집안의 여주인이 되어야 할텐데요.


만약 이런 여자분을 배우자로서 선택하는 남자가 있다고 가정할 때 ...

요새 젊은 세대의 일반적인 가치기준으로 발생하기 힘든 문제가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중 가장 크게 떠오르는 생각.

"이런 상황의 여성을 배우자로 데려가는 남자는

여성 쪽의 가정에 경제적 손실에 대한 위로금, 지참금을 지불해야 한다"


딸이 매달 벌어오는 돈으로 가정경제를 지탱하고 있었는데, 딸이 시집간다면.. 

딸을 빼어가는 남자측이 그 가정에 경제적 손실을 보상해주어야 하는 셈이 됩니다.

딸가진 그 가정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경제적 판단이지 않나요?


그동안 딸이 벌어온 돈은 가족생활비로 써버렸으니 

딸은 몸만 가지고 시집가야 할 것이구요.


실제로 이렇게 딸이 시집갈 때 보태주기는 커녕 사위 측에 돈을 내어놓으라고 하는 가정..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남존여비의 양반문화에 젖은 보수적인 지역일수록 더 많다고 합니다. 


제가 알던 어떤 여자분의 사연.. 

본인 아버지가 너 시집가려면 내가 키워준 값으로 5천만원 내놓고 가라고 해서 

취직하자마자 죽을 각오로 5천만원 모아서 아빠 줬다는군요.

달라는 돈 줬으니 나 이제 시집갈거라고 .. 딴소리하지 말라고..


옛날에 여자 하나 데려오려면 남자가 여자집에 가서 3년 머슴살이 했다는 둥..

이런 것도 여자 노동력을 빼어가는 대가라고 할 수 있겠죠..




이런 구시대적, 보수적인 문화에서는.. 

집안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아들과 비교해서

딸은 전혀 그런 권리나 역할이 없고 그저 밥만 축내는 노비, 가축과 비슷한 위치라고 할 수 있겠죠.


그렇기 때문에 딸을 데려가는 남자가 있다면 / 딸이 가정에서 이탈하려면

노비를 빼가는 것 / 노비가 집에서 탈출하려는 것... 과 마찬가지이므로.. 

사위는 여자의 부모측에 '이 여자를 지금까지 키워놓은 값'을 지불하고 데려가거나

여자 본인이 가족에 '본인 몸값' 을 지불하고 탈출하는 것이 합리적인 거래가 되지요.





요새 여자분들.. 배우자로서 남자를 선택할 때

남자가 시부모에게서 확실히 독립되어 있는가? 를 엄밀히 저울질하고 계실 거에요.

만약 남친이 월급을 엄마한테 다맡기고 본인 저축은 따로 해본적이 없고,

자기 용돈이 더 필요한데도 엄마에게 자기돈 달라고도 못한다면.. 

이런 남친은 제대로된 성인 구실을 못하는 것이니 일찌감치 멀어지는 게 나을 거에요.


하지만 남자분들 또한.. 배우자로서 여자를 선택할 때

이 여자가 친정 부모에게서 확실히 독립되어 있는지!!! 

잘 살펴보셔야 한다고 봅니다. 


여자가 친정부모에게 잘한다고 해서.. 효녀라 시부모에게도 잘할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여자가 부모에게 본인 월급통장을 통째로 맡기거나, 본인 부모 요구라면 지나치게 다 들어주는 경우..

결혼 후에 남편 돈으로 알게모르게 친정 경제까지 다 보살피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 친정에서는 딸이 보태주는 걸 받는 데에만 익숙하니 사위가 번돈으로 살림에 보태도 고마운 줄 모를 가능성이 큽니다.



본인 배우자 선택이야 다들 알아서 할 알이지만..

집에서 천덕꾸러기, 살림밑천 대우받으면서 자라 독립적인 성인 여성이 되지 못한 경우..

결혼 상대자로서나 자녀들의 어머니될 사람으로서.. 

전 너무 위험해 보인다고 생각되네요. 

환경에도 불구하고 본인 생각이 올바르게 잡힌 사람이라면야 다르지만요.


남녀가 불평등한 환경에서 자라 보수적인 가치관에 물든 여자를 아내로 맞이했을 경우에...

남편이 가부장적인 권리를 차지할 수는 있겠지만

가부장적인 의무 또한 감당해야 할 것 같습니다. 




Posted by 충치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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