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가 되려면2013. 5. 24. 08:00



초딩의 무서운 질문..치과의사 선생님 꿈이 뭐에요?



안녕하세요 치과의사 충치요정입니다. 


치과의사 치대 치전원 지망생 분들, 치전원생, 치대생 분들~ 

치과의사 월수입, 전망, 진로, 월급, 연봉 궁금하신 분들~ 모두모두 환영해요 ㅎㅎ



며칠전 환자분 입안 찬찬히 살펴보는데..

옆에서 초딩아이1이 저에게 뜬금없는 질문을 하네요


"치과의사 선생님은 꿈이 뭐에요?" 



쓰읍~~~~~~~~~~~~~~~~~~~~~~~~!

'어 그냥 공부를 넘 잘한탓에 치대가래서 갔어~' 

말할라면 하겠는데... 일케 말하긴 뭐하더라구요. 자라나는 꿈나무에게?!

그래서 눈안마주치고 말 씹고 계속 누워계신 환자분께 집중했습니다 ㅋㅋㅋ


근데 다른 초딩아이2가 초딩아이 1에게 핀잔을 주네요?

"바보야, 치과의사 선생님은 치과의사가 꿈이지~"



오... 이런 해맑은 아이가 나타나 답변을 대신해 주니 참으로 고맙구나.. 


안심한지 일초도 안지나

초딩아이 1이 지지않고 반론을 펴네요.


"바~~보야, 그런거 말고 진짜로 하고싶은 꿈 말이야~ 

치과의사 말고 딴게 있으셨겠지!" 


허거덩....  어쩜 어린것이 이토록 세상만사에 능통하단 말인가... 말씨도 어른스럽고..

그때서야 얼굴을 제대로 보니 기껏해야 초딩 3~4학년 같더라구요.

애가 천재인거 같지 뭐에요. ㅡ0ㅡ;

한국에서 치과의사라는 직업이 갖는 본질적인 성격을 너무나도 잘 시사하고 있는 한마디 아니겠어요?



천재초딩님의 예리한 추측에 전 더더욱 할말이 없어 눈앞의 환자분께 집중할 수밖에 없었네요 ㅜㅠ 


초딩님의 말씀은 저에게 "치과의사는 진짜로 하고싶은 꿈이 될 수 없는 직업이다" 는 뜻으로 들렸는데요,


치과의사라는 직업을 순수하게 자신의 의지로 선택했다 가정할 때,

거칠게 분류해서 두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죠.

1. 그럭저럭 괜찮은 지위와 수입을 얻으려고

2. 치과일이 재밌을 것 같아서


근데 1은 이제와서 치과계에 뛰어드는 이유가 되기엔 쫌 늦었구요. 

치과계 망해가는 중 ㄷㄷ 

막차 떠난지 몇년 지난 듯 ;;; 


2는 개인적으로 아니라고 하고 싶네요. 

어떤 일이든지 재미있는 부분이 아예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치과일에 대해서는 이건 정말 아니라고 하고 싶어요.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니 치아 깎고 붙이고 뽑고 심고 잇몸 틈새마다 나쁜거 긁어내고..

이거 진짜 종일해도 재밌을 거 같으시면 꼭 치과의사가 되어주세요! 비꼬는거 아님ㅜㅠ 진심임)



고로 치과의사라는 직업은 누군가의 '진짜로 하고싶은 꿈'이 되기에는 무리가 있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네요.

누군가의 '현실'이 되기에는 충분한 직업이지만요.


억지근거 억지결론인가요? 맞아요. 개인적인 억지에요. ^^; 

혹시 정말 치과의사가 꿈이었고 지금 꿈을 이뤄 행복한 치과의사분이 계시다면 사과드릴게요~!




지금 시대의 영리한 초딩들이 어른이 되었을 땐 꼭 자신이 정말 하고싶은 일로 돈을 벌며 살수 있길 바래요~ 

그럼 치과의사라는 직업도 정말 치과일이 하고싶은 분들이 하게 될 날이 오겠지요^^



Posted by 충치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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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3.05.27 12:14 [ ADDR : EDIT/ DEL : REPLY ]
    • 죄송합니다..-_-;
      질문주신 말씀은 꽤 많은 수의 졸업자들에게 해당하는 거구요, 개업할 때 더 많은 스트레스를 감당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반넘는 동기들이 어떻게든 개업해서 먹고 살고 있습니다. 개업자리 없다고 없다고 없다고 그러는데 이거야 이십년째 나오는 말인데 더 없는 거야 사실이긴 할거구요, 상권분석 입지조건을 잘 따져서 좋은 자리에 들어가야 살아남는다.. 매달 지출을 최소로 하는 긴축경영을 해서 덜벌어도 절대 망하지 않는 경영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식으로들 이야기 하네요. 자기 맘대로 하되 어떻게든 살아남으면 됩니다.
      지방에 페닥자리는 더 없구요, 세미나 등 배움을 위해서도 있지만 페닥자리 없어서라도 서울 경기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상도 출신은 경상도로, 나머지 모든지역 출신은 서울경기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방에 좋은 페닥자리는 인맥으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의는 치대 가셔서 고민해보셔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전문의라고 무언가가 보장된다기보다는 본인이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고 활용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교정과 빼고)
      사람성격에 따라 대기업 가서 조직생활하는 고달픔보다는 개원해서 내 맘대로 운영하는 자유가 나을 수 있구요, 7~9급 공무원보다는 당연히 낫죠~ 보건소에만 있어도 더 적은 스트레스에 (평생 같은 월급이지만) 더 많은 월급을 받잖아요~ 애초에 지원하는 사람들의 분포가 너무 다른 영역대이니 비교대상이 될수없구요, 비슷한 성적대에서 지원하는 5급 공무원 이상과 장단점을 비교하는게 적당할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개원해서 그럭저럭의 수입과 지위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니까 걱정마시구요, 남이 머라하든 하고싶은 일 하시는게 최고입니다~! 전 진짜 솔직히 치과의사가 제가 스스로 선택한 길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소리 하는거구요^^;

      2013.05.27 10:21 신고 [ ADDR : EDIT/ DEL ]
  2. 지망생

    답변 감사드려요.
    의욕이 없어지는 글이더라도 저한텐 정말 큰 정보고 배움이고 해서... 매번 올라오는 글들 정독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좋은 글 포스팅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ㅡ^
    잘 읽고 있어요!!

    2013.05.27 12:19 [ ADDR : EDIT/ DEL : REPLY ]
    • 부족한 글들 읽어주셔서 제가 감사드리구요 ㅜㅠ
      사실 어떤 이유로든 치과의사 되고 싶은 사람들이 치과의사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지망생님이 꼭 합격하시고 잘되셨으면 합니다.

      2013.05.27 22:17 신고 [ ADDR : EDIT/ DEL ]
  3. 비밀댓글입니다

    2013.07.27 20:45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 재미있네요. 사실 쪼꼬만 치아 이쁘게 깎고 이쁘게 채워주고 반짝반짝 다듬고.. 넘 재밌어보여서 치과의사 진짜루 되고 싶었다는 사람 한명 보긴봤는데.. (치과의사는 아니고 다른 의사) 과연 얼마나 있을지ㅋㅋ
      버크님 블로그도 잘 구경하고 있어요~

      2013.08.01 17:54 신고 [ ADDR : EDIT/ DEL ]
  4. 비밀댓글입니다

    2015.03.01 02:19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