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국가고시 보던 날의 기억.. 오랜시간 기다리고 견뎌온, 치과의사가 되는 그날


안녕하세요~^^ 치과의사 충치요정입니다.

치과의사 전망, 수입, 연봉, 월수입, 월급, 진로.. 이런거 궁금하신 분들~! 환영합니다^^


제가 치과의사로서 그리 오랜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지만 

외부의 사람들에게 치과의사라는 직업의 실제 모습에 대해 알려진 것이 많지 않은 것 같아서..

치과의사 지망하시는 분들이 시행착오를 되도록 덜 겪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것저것 글을 써보게 되었네요.


한번씩 맘잡으면 글쓰기를 시작해서 삼사일~일주일 걸려서 하나 올리는데 이게 참 힘들더라구요.

블로그한 후로 글쓰기라는 게 생각보다 아주 많이 힘든일이라는 걸 느끼고

옛날에는 인터넷글이 맘에 안들면 '누가 이렇게 쓸데없는 걸 올려서 인터넷을 오염시키나' 이렇게 까칠했는데

이젠 아무리 뻘글로 보여도 '이것도 노동인데 정말 부지런하군' 이렇게 생각합니다 -_-;


잡설이 길었고.. ㅎㅎ 

치과의사 정보글의 무게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늘은 치과 뻘글을 하나 쓸게요.



치과의사 국가고시(치과국시) 보던 날의 기억..입니다.

치과의사, 치전원을 준비하시는 분들께는 이런것도 나름 치과대학 생활, 치전원 생활에 대한

하나의 엿보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 주절주절 적어봅니다. 


치대 치전원 마지막 학기가 되면 임상점수를 채워 졸업을 위한 성적을 마무리 시키고 

각자 국시(국가고시)공부를 하게 되는데요. 

그와중에 학년 과대표가 알아서 전원다 국가고시 접수도 진행시켜 놓습니다. 


그러다 국가고시 전전날이 되면.. 시험을 치르기 위해 전국 치대생, 치전원생이 다 서울에 모입니다. 

각자 자기 지역에서 시험보면 될것을 모두다 서울에 모여 시험보는 이유는.. 모르겠네요 -_-;

900명밖에 안되니 관리하기 귀찮으니 다 한군데서 시험봐라.. 이런 뜻인 것 같습니다.


국시원.. 이럴거면 하루 숙박비는 내놔라... 


아참.. 한해 치과의사 국가고시를 보는 전국 치대생, 치전원생은 900명 정도입니다. 

우리나라에는 11개의 치과대학+치전원이 있는데요 

학교 한개당 80~90명의 학생이 있고 또 재수생과 외국학교 졸업자가 있으니 전부 다하면 900명 정도 되죠.


아무튼 이런 사정으로.. 서울에 국가고시 당일아침 올수 없는 지역의 학생들은

학년차원에서 단체로 서울의 호텔을 예약잡아 2일 전부터 숙박을 합니다. 


아까운 호텔 숙박비... 아아.. 난 그냥 따로 모텔에서 자겠다.. 속으로 떼써보지만...

어째서 이틀 전부터 숙박을? 난 그냥 국시전날 가서 하루밤만 자겠다.. 생각도 해보지만..

치대, 치전원의 단체생활 룰에 예외란 없습니다.. 걍 호텔값 이박삼일치 냅니다 ㅡㅠ


룸메 때문에 국가고시 컨디션 망치면 어떡하지? 지나보면 부질없는 걱정..^^;


그당시 어지간하면 두명이 한방을 쓰기로 해서.. 

시험전날 자신의 심리상태에 방해가 되지 않을 룸메를 정하는 데에 친구들간에 약간의 눈치?도 있었죠 ㅎㅎ

고민끝에 쿨하게~ 돈을 더내더라도 혼자 방쓰기로 하는 사람도 꽤.. 있었.. 


대망의 국시 전전날~! 정해진 시간에 학교나 기차역, 버스터미널.. 에 모여.. 

모두가 한명도 빠짐없이 모였는지를 엄밀히 출석체크 후~!  

기차나 버스를 타고 서울로 갑니다! (학교따라 다를듯!)

서울에서 내려서는.. 대기해둔 단체버스를 타고 호텔 입구까지 바로 이동~! 


기차나 버스 등등으로 자기 학교에서 서울까지~ 다시 호텔까지~ 단체이동을 합니다.


이때 각자 복잡한 심경속에.. 

갈아입지도 않을 옷들, 잘 씻지도 않을거면서 세면도구, 먹지도 않을 위장약 두통약들, 음식들..

마지막으로 보려고 했지만 결국 다보지 못할 교과서들.. 

이런걸 다들 한가득 캐리어에 싸와서 짐이 장난아니게 많습니다.

아래학년 후배들 중에 도우미들을 몇명 데려와서.. 이 짐나르는걸 시키죠.

머리복잡하고 심경복잡한 선배님들께서 되도록 자기몸만 움직이실 수 있도록..-_-;;


이렇게 좋은 호텔을 시험전날 묵을 건 뭐람.. ㅜㅠ


난생처음 호텔다운 호텔에 묵어보니.. 좋기는 좋더군요.

못다한 공부를 해야 하는데.. 마음은 후달려 죽겠는데 호텔침대는 어찌나 푹신하던지.

속은 타들어가는데 호텔 침대에만 누우면 마법에 걸린듯~ 5초만에 잠이 와서 자고자고 또자고 또잤습니다...

전 아직도 그때 잤던 호텔 침대가 무슨 침대인지 알아내서 따로 구매하고 싶을 정도입니다-_-;


호텔 로비는? 쩝.. 어떻게 생겼는지 본적도 없고 스쳐지나간 기억도 안납니다. 

밤늦은 시간에 단체 버스에서 내려서 방키만 받아 방으로 쏙 들어가고 

방에서 학년 전체적으로 같이보는 막판 정리본, 각자 가져온 노트, 책.. 이런거 잡고 고뇌하고 후달리다가

밥시간에만 밥먹으러 호텔식당갔다가 쪼끔먹고 방으로 돌아가고 반복.. 

로비는 가본적도 없습니다. 아까운 호텔비 -_-; 





국가고시 아침.. 막 후배도우미 시켜 모닝콜 예약하고 그러는데 다 필요없고 알아서 잘 일어납니다.

호텔식당에서 아침밥 먹는데 아침밥이 이제까지 나온 식사들 중에 제일 잘나오더군요.

'우리 시험 잘보라고 잘주는건가?'.. 하지만 대부분 진짜 쪼끔밖에 못먹습니다. 전날 좀 이렇게 주지.. ㅡㅠ


짐가방, 캐리어를 후배들에게 맡기고 나와 다시 호텔 문앞에서 기다리는 단체버스를 타고..  

국가고시 시험장으로~!  

버스 안에서 누군가?가 나눠주는 각자의 수험표도 받아넣구요.. 



이름모를 중학교/고등학교 앞에서 내려.. 각자 시험장을 찾아들어갑니다. 

오전에 시험 보고, 학년에서 단체로 배포하는 점심 도시락을 누군가?에게서 받아 먹고.. 

또 오후시험도 보고.. 한 다섯시 다되서 끝나나? 

암튼 하루 풀타임으로 시험보고.. 교문을 나섭니다! 


이때 드는 생각 


'어 동기들 보는거.. 이게 마지막인가?'


그전까지는 국시 떨어질까 걱정만 했는데.. 시험끝나고 교문을 나오니..

학년이 다시 모이지 않고 각자 알아서 집에 가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제 다시 동기들을 다같이 볼일이 있는 건가 싶더라구요.

솔직히 치대 6년 다니느라 지긋지긋해서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까진 아니지만요

그야말로 시!!!!! 원!!!!! 섭.섭.  ^^;;;


다들 합격이겠지?! 모두들 안녕~!  


대충걷다 다시 방향이 겹치는 동기들과 마주치면 삼삼오오 시험이 어려웠다느니 어떤 과목이 걱정된다느니

이런 부질없는? ㅎㅎ 이야기를 하면서 하염없이 걷다가 지하철 타서 각자 터미널로.. 

서울이 집이면 바로 자기집으로.. 놀러갔다 내려갈거면 친구집 친척집 등등..

국시가 붙었겠지 싶으면서도.. 무슨 과목이 어려웠는데 과락은 아닐지.. 살짝 진지하게 걱정도 되고..

아무튼 어수선한 정신으로 다들 헤어져서.. 갈길을 갑니다. 




그후엔? 다들 뭐할까요?


모든 시험이 그렇듯이.. 

시험공부 할때는 하고 싶은 일이 엄청 많은데, 막상 시험이 끝나면 그걸 다 하진 않습니다 ㅎㅎ;


그치만 뭐... 국시 후로 미뤄두었던 게임을 실컷 해도 좋구요..


밤새 술먹거나 잉여질하며 놀다 떡되서 자도 되구... 


훌쩍 한두달 여행을 가는 것도 좋구요.. (치전원에서 쓰고남은 체력이 있다면? ;;)


뭐 집에 돈있으면..  쇼핑도 하고 돈쓰면서 노는 것도 좋겠죠.. 

외모를 재정비한다던가.. ㅎㅎㅎ


아, 물론 발빠르신 분들, 나이가 많아 현실적인 문제가 시급하신 분들은..

국시 끝나고 바로 선배 병원에 가서 임상의사로서의 삶을 시작하시기도 합니다. 


암튼.. 이렇게 치대생, 치전원생이 국가고시 보는 과정에 대해.. 글을 써보았네요.

쓸데없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이런 게 누군가에게는 흥미로운 부분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치전원을 졸업한 후 치과의사가 된다는 사실이 참 중요하고

그것때문에 다들 치전원을 준비하고 다니고 졸업하는 것이지만요,


치전원에서 생활하는 4년, 치대다니는 6년.. 그 시간도 무시못할 인생의 4%, 6% 인데..

그 시간도 참 중요한 시간이 아닌지.. 



힘든 시간이 있다해도 견디고 치과의사가 되면 길이 열리고 더 나은 미래가 있을 것이다.. 이런 것보다는..

치대생활, 치전원 생활 그 자체도 자신의 인생에 즐길 수 있는 시간인지.. 

이런 부분도 생각해야 하지 않나.. 하는 게 제 뼈아픈 -_-; 생각입니다. 


나중에 여유가 되면 치대생활, 치전원생활 그 자체에 대해서도 써보고 싶네요^^

다른 대학생활과는 다른 특수한 문화가 있으니까요.


그럼 치전원 준비하시는 분들, 치과의사 지망생, 신입 치과의사.. 블로그에 와주시는 모든 분들께 

좋은 미래만 있길 바라며 이만~~ ^^)/




(2014년부터는 각 치과대학이 지역내 가까운 곳에서 따로따로 국가고시를 치르네요.) 



Posted by 충치요정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비밀댓글입니다

    2014.03.03 08:56 [ ADDR : EDIT/ DEL : REPLY ]
    • 아 족보는 많이 있는데 기출문제집 말고는 거의 노트정리 잘된걸 돌려보는 셈이에요. 저 같은 경우는 남의노트를 잘 보지 않아서 받아도 거의 쓸모가 없었어요. 즐겁게 공부하세요~

      2014.03.10 09:14 신고 [ ADDR : EDIT/ DEL ]
  2. 김보영

    정말 정말 죄송하지만 아직까지 학부때 쓰셨던 족보나 노트같은게있다면 저한테 팔아주세요 ㅠㅜㅠㅜㅠㅜㅠㅜㅠ 연락주세요!!! (katekim0620@hotmail.com)

    2014.06.25 00:55 [ ADDR : EDIT/ DEL : REPLY ]
    • 없어요 ㅜㅠ 글구 솔직히 역대 국시기출문제집 딱한개 말고는 도움됐다 느낀 족보 한개도 없었네요. 볼륨집 수준도 개판이고 뭐 호텔족보는 적중한다느니 무슨 개뻥임. 지금은 뭐좀 좋아졌을 수도 있겠네요. 울지말고 열공하세요~ㅋ

      2014.06.29 04:14 신고 [ ADDR : EDIT/ DEL ]
  3. 이성현

    전 비록 치대나 의대를 다니진 않고 공대생으로서 6년간 공부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셧네영 전 의사 체질이아니라서 공대로왔지만 저 만의 뿌듯함이 있네영 이제 저도 올해 학기 마지막 졸업예정에 mit 석박사 입학예정이라 더공부해야되지만 ㅠㅠㅠ 그래도 충치 요정님의 글을 읽고나니 힘이되네영 언제 한번 식사라도 대접해드리고싶네용

    2014.07.10 01:03 [ ADDR : EDIT/ DEL : REPLY ]
    • 반갑습니다.
      어떤 길을 가든 자기 길을 즐긴다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댓글 남겨주셔서 저도 힘이 되네요^^ 밥 안사주셔도 배불러요 ㅋㅋ
      즐겁게 공부하시길 바라고 또 뵈어요^^

      2014.07.14 17:00 신고 [ ADDR : EDIT/ DEL ]
  4. 비밀댓글입니다

    2014.07.15 11:15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수능봐서 치대간 세대라 치전원 준비에 관해서는 거의 전혀 몰라요.
      남친분께 소리없이 힘이 되어 주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2014.07.23 21:26 신고 [ ADDR : EDIT/ DEL ]
  5. 미국치과의사

    안녕하세요, 현재 미국에 있는 3년차 치과의사 인데요, 나중에 한국 치과 의사 자격증을 따는것도 고려를 하고 있는중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한국 치과 예비 시험이나 국가 고시 시험 공부 자료들은 어떻게 구해야할까요? 궁금해서 리플 남겨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14.11.22 03:28 [ ADDR : EDIT/ DEL : REPLY ]
    • 예비시험이 어떤건지를 국내 치과의사들은 몰라서요~ 비슷한 상황인 분을 찾아서 정보 얻으셔야 할거 같구요, 국가고시 시험은 절대적으로 교과서 내용을 기반으로 하니 한국 치과 전공서적들을 사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2014.12.09 18:34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