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가 되려면2012. 8. 14. 17:44

 

의사vs치과의사, 의대vs치대 심층비교분석3편 -치과의사는 피를 안봐도 된다?

 

안녕하세요. 치과의사 충치요정입니다.

 

 

의사/치과의사, 의대/치대, 의전원/치전원 중 어딜갈까?

의사쪽을 할까 아니면 다른 직업을 할까?

의사 또는 치과의사를 하기에 필요한 적성이 무엇일까, 나에게 적성이 맞을까?

등의 고민을 하시는 분들께 치과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좀더 실제적인 면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오늘은 의사, 치과의사에 대한 일반적인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들 중

가장 큰 오해라고 생각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피를 보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치과의사되면 의사보다 막 피보고 시체보고 해부하고 그럴 일은 없겠지? 난 끔찍한건 질색이야~"

이런분은 꼭 치과의사 말고 의사를 하시기 바랍니다.

 

치과의사는 피를 안봐도 된다?  ( O / X )     -> 정답 X 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의사의 모습을 생각할 때, 종합병원, 대학병원, 드라마 속의 의사를 떠올립니다.

진로를 고민하는 어린 나이라면 특히 더 그렇습니다.

그 생각이 틀린건 아니지만, 직업으로서 의사를 생각할 때는 틀린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응급상황이나 피, 수술을 보는 일은...

대부분의 의사들에겐 평생 그런게 아니라

주로 전문의가 되기 전에 대학병원에 있을 동안 몇년 동안..? 그런 것이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속의 의사

 

장래 내가 직업으로 의사가 된다면 어떤 모습을 상상하면 될까요?

평생 수술을 해야 하는 일부 외과의사들을 제외하면,

내가 감기걸릴때 약타러 가는 동네병원을 생각하시는 것이 더 현실성이 있습니다.

 

현실 속의 의사

 

내과, 가정의학과 의사?

아.. 해보세요.. 배 만져볼게요..  하구요, 머리와 입을 더 많이 씁니다.

목에 내시경을 집어넣는 일 같은 것도 하니 아예 평화로운 풍경만 있지는 않겠지만..

동네병원에서 막 피가 흘러넘치는 수술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심각하면 의사가 말하거나 환자가 알아서 큰병원, 대학병원으로 가겠지요.

잘되는 내과에서 의사가 하루에 환자 100명 200명.. 이렇게 보면

그 많은 사람 한명한명마다 증상 듣고 설명해주고 살짝 위로?도 해주고 검사지시하고 약처방하고..

절대 고상하고 편한 일도 아니고,

드라마처럼 피가 끓고 열정이 넘치고 사명감이 필요한 현장도 아닙니다.

 

이비인후과 의사?

의자에 기대보세요... 콧구멍 석션(콧물 빨아들이는 것) 하구요, 불빛비추고 벌려서 자세히 보구요...

근데 문제는 이걸 하루에 백명 넘게 계속한다고 해보세요.

의사는 종일 컴앞에 앉아 약처방 입력했다가, 다시 환자에게 다가서 콧구멍 귓구멍 목구멍 보다가를 반복합니다.

잘은 몰라도... 병원이 잘될수록 아마 허리가 참 아플겁니다...

피가 흐르는 수술을 할까요? 아예 큰병원급에서 수술실 입원실 갖춰진 곳 아니면 안합니다..

 

이비인후과 진료실

 

제가 들락거린 병원이 저 세개과 뿐이어서 더는 말을 못하겠습니다... =_=

설명에 너무 틀린 점이 있다면.. 의사님들 죄송하고 고쳐주시면 고칠게요

 

암튼 의사라는 직업을 장래희망으로 할 때, 떠올리기 적당한 모습은 드라마와 수술실이 아니구요

내가 감기걸려서 병원갔을 때 동네병원 진료실의 의사선생님이라는 것입니다.

어떠신가요, 수많은 동네병원 내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분만 안함) 소아과... 얼마나 피를 볼 것 같은가요?

 

이렇게 현실로 눈을 돌렸을 때 알 수 있는 점은,

동네병원을 차려 원장이 되었을 때, 응급상황에 사명감을 불태우거나 엄청난 피를 볼일은 굳이 많지 않구요.

의사는 과가 많기 때문에 과를 선택하기에 따라서

"피보는걸 굳이 피하고자 한다면 피할 수 있다" 는 것입니다.

가정의학과 개인병원 하는 제 친척... 어릴 때 꿈이 시인이었다는데, 마음이 참... 부드러운 분입니다.

가정의학과 해서 돈을 벌려면...내시경을 해야 그나마 돈이 된다는데, 

내시경 넣을때 환자가 컥.. 컥.. 하는 것 보기 괴로워서 그것마저 안하신다고 하네요;;

그래도 굶으시는 것 같지는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아무튼 요지는 의사는 이런 고통과 피를 굳이 안보고자 하면 피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것입니다.

 

진짜 난 피 한방울만 봐도 어지럽고 피냄새만 나도 토할 것 같다.

-> 가정의학과, 영상의학과, 정신과, 재활의학과, 산업의학과... 많습니다.  피안보는 과 노력해서 가시면 됩니다.

 

그럼 치과의사는 어떨까요?

대학때라도 피를 안볼까요? 아뇨 피 봅니다...

해부 실습 의대보다 좀 덜 빡세게.. 하지만 다 하기는 하구요, 시체 잘라봐야 하구요,

임상실습 때, 턱 자르고 붙이는 피튀기는 수술실 들어갑니다.

의대보다 훨씬 덜하긴 한데 암튼 생각만큼 피를 안보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그럼 졸업 후에 치과의사가 되면 피를 얼마나 볼까요?

매일매일 매시간마다 항상 봅니다.

 

이뽑는건 당연히 매일 하죠

 

간단한 충치치료는 피 안보구요, 신경치료, 금니깎기, 스케일링, 잇몸치료 다 피 봅니다.

발치=이뽑는건 당연히 매일매일 하구요.


 

금니깎기... 환자는 모르지만 치아주변에 피가 철철나는 경우 꽤 있음

 

스케일링...

스켈링 그까짓거 피가 얼마나 나겠어? 하시는 분은..

구강관리 매우 잘하시는 분이거나 이제까지 치과에서 배려해서 그런겁니다.


환자분들 일어나서 침뱉을때 자기 입에서 피가 한바가지 나오면 충격받으실까봐...

누워있을 때 치과의사나 위생사가 알아서 소독약이 젖은 솜으로 지혈을 시키고 

물뿌리는 걸로 피를 다 헹구고 석션(침 빨아들이는 빨대)기계로 헹군물을 거의 다 없애고 일으켜 드리기 때문에 모르시는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드려도 일어나서 침뱉었는데 피가 진짜 쪼금 섞인 침이면 

환자분들이 "어우 피가 나네! ◎_◎;" 하시는데 그저 웃지요 ;;;


스켈링/잇몸치료를 좀만 제대로 해도 철철 잇몸타고 흐르는 피냄새에

치과의사가 순간 머리가 어찔... 해지는 일이 꽤 많이 있습니다. 

막상 환자 입장에선 그 냄새를 잘 못느낍니다.


스케일링 할 때 잇몸틈새마다 피가 줄줄 흐르는 경우가 반 이상입니다. 

환자분들 목구멍에 가득 고인 핏물 냄새에 머리가 아찔...


 근 십년간 치과의 가장 큰 수입원인 임플란트... 이건 아예 일종의 수술이죠.

잇몸 잘라서 벗겨내고 하얀 생뼈에 나사심고 뼛가루도 이식하고 잇몸꿰매고..

임플란트 매일 한번이상 심어줘야 대박치과죠.

수술한다는게 마음에 부담이 되시는 치과원장님들 의외로 꽤 있습니다.


그런 피보는 수술은 안하고 돈벌면 되지 않느냐..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임플란트도 안하면 환자들이 임플란트도 못하는 원장님께 다른치료를 받고 싶어할까요?

치과의사가 피를 안보고 치과의사를 하겠다는 것은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임플란트 심으면서 뼈이식하는 장면...

치과의사라면 누구나 해야만 하죠.

치과일은 적당한 수준?의 피를 계속 봐야 하는 일입니다.  

매일 잇몸살을 자르고 뼈와 치아를 치과용드릴로 갈아내는 일이지요.

 

치과에서 피를 거의 안보는 과.. 교정과, 구강내과(턱관절 전문과) 뿐입니다.

교정과는 치대 각 학년에서 1~5등 안에 드셔야 들어갈 가능성이 있고,

구강내과는 턱관절만 치료하는 걸로는 밥벌이가 힘드니까 어려울 겁니다.

 

 

암튼 결론은

의사 -> 전문의 되기 전에는 피보고 응급상황도 겪는데,  졸업하고 나서는  과에 따라서 피 아예 안볼 수 있다.

치과 -> 치과의사 되기 전에 조금 보고, 된 후에는 매일매일 피를 봐야만 한다.

 

우리의 인생이 의치대 졸업까지만 사는것이 아니니... 길게보고 선택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최종결론

피보기 싫어요, 피나게 환자 살자르는 것도 싫어요!  -> 치과의사 노노,  의사 오케이 입니다.

 

제말 꼭 믿으시고,  의치대 지망생 여러분 각자 자신에게 맞는 선택 하시길 바라며 이만 ^^

 

"치과의사가 되려면" 카테고리에서 치과의사 지망생 분들께 쓴 저의 다른 글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충치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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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으엑...순간 소름이 쫘악 돋네요...........;;;;;;
    자는 도중에 시체가 나타나서 짤라간 내 살점 돌려줘~~
    이러면 어쩌실려고 ㅠ

    2012.08.15 12: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게요;; 그런데 사람이 금방 적응을 합니다.
      생선다듬는거보면 처음엔 만지기도 싫고 그런데 한번 하면 막 머리도 쾅쾅 자르고 배갈라서 내장 빼잖아요? ^^;;;;
      두세번만 해보면 저정도는 아니지만 무감각하게 물건처럼 만지고 자를 수 있고.. 어케 치료가 잘될지에만 집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잇몸수술의 대가이신 어떤분은 회뜨는걸로 정교한 손연습을 많이 해보셨다 하더군요 =_=;;

      2012.08.16 02:19 신고 [ ADDR : EDIT/ DEL ]